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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9월11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깊고 심오한 삶의 이동>   한 평생 살아오시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축복 가운데 가장 큰 축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 떠오르겠지요.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좋은 재능들, 건강, 맺어주신 아름다운 인연들, 명예, 부, 사랑...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승이 아닐까요?   참 인간의 길, 참 삶의 길이 무엇인지 지식이나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온 몸으로 보여주신 스승, 부족하고 덜떨어진 나를 더 넓은 바다로, 더 광대한 지평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스승, 인생에 있어서 보다 가치 있는 대상, 보다 소중한 영역들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스승...   여러 축복 가운데 그런 스승을 만난 것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오늘 예수님으로부터 친히 제자로 불림 받은 열두 사도들은 행운아 중의 행운아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스승 중의 스승,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스스로 찾아가서 만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열두 사도들, 그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재수좋은 사람들, 가장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제자들의 삶, 한마디로 별 볼 일 없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무미건조했고 퀴퀴한 냄새가 났습니다.   어떤 사람은 답답한 새장 안에 갇혀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내 인생, 꼬여도 어찌 이리 꼬였나?’ 하며 힘겨워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기를 쓰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십니다. 그들의 삶을 한바탕 흔들어놓으십니다. 갑작스럽게 맞이한 일종의 혼동상태 앞에서 제자들은 어리둥절했겠지요.   그러나 제자들은 스승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시작된 ‘깊고 심오한 삶의 이동’을 통해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의미 있는 인생의 후반부로 나아가게 됩니다.   인생의 전반전과는 사뭇 양상이 다른 인생의 오후입니다. 자기 자신과 세상, 하느님의 정렬 상태가 전반전과는 크게 달라진 인생의 후반부입니다.   복음서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굵직굵직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 앞에 설 때 마다 일상을 탈출하십니다. 산에 오르시거나 광야로 들어가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은 오늘 복음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는 ‘내각 구성’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앞에 두고 밤까지 새워가며 하느님께 기도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본위의 삶을 철저하게도 배척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랐습니다. 들릴 듯 말 듯 한 하느님 아버지의 음성, 아리송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결국 하느님 아버지께 철저히 순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시면서 기다리셨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식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의 식별, 그를 위한 기다림, 그것은 길고도 지루한 작업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참으로 가슴 설레는 묵상작업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거짓 나를 찾아내고 진정한 나의 참모습을 찾아나가는 위대한 작업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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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11

조회수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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