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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9월26일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루카 9,1-6 <텅 빈 두 손 두 발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수도자가 되려는 형제들의 선생 역할을 할 때였습니다. 가장 힘든 부분 중에 하나가 청빈생활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물질만능주의와 소비향략주의에 젖어살아온 젊은 형제들을 극단적 청빈의 삶에로 초대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강조하고 부탁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수련 기간 동안 준수해야할 기준까지 만들어 나누어주었습니다. “수련 기간 동안 여러분들의 호주머니는 언제나 텅 비어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은 공유합니다. 유명 메이커 옷은 입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새로 사지 않습니다. 옷이 헤어지면 꿰메십시오. 꼭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공동체 나눔 창고를 이용하십시오. 내게 필요치 않은 물품은 공동체와 형제들을 위해 내어놓습니다. 외식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불가피한 경우 3천원 미만의 메뉴를 선택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지나친 요구를 했구나, 하는 후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청빈과 관련된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수도자들은 평생토록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던 예수님의 모범을 살아야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 수도자들은 부족한 것, 불편한 것, 춥고 배고픈 것을 부끄러움이 아니라,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겨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희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 역시 수도자들의 청빈 생활에 대해 아주 강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권고하셨습니다. “편리함과 안이함과 욕망이 우리 안에 자라날 때 우리 수도회는 그 갈 길을 다 간 것입니다. 한가함이나 논쟁을 피하고, 음식이나 음료 및 침실을 극히 간소하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옷이나 음식이나 거처가 가난하다는 것을 세상 모두 인정할 수 있게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해지며 사람들의 마음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불편한 방에서, 허술한 가구를 놓고 사는 것, 검소한 의복을 사용하고, 검소한 식사를 하는 것들은 청빈을 서원한 사람에게 오히려 크나큰 영예가 되는 것이니, 이는 그를 예수 그리스도와 닮게 하기 때문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청빈의 덕이야말로 우리 수도자들을 자기 해방과 자유로움과 완덕에로 이끄는 기초인 것 같습니다. 소임이동 때 마다 짐이 너무 많아 트럭 몇대가 동원되야 한다면, 그 많은 짐 보관하고 관리하느라 마음이 뺏겨, 어떻게 수도생활에 전념할 수 있겠습니까? 은행에 잔고가 몇십억이 있다면 거기에 신경이 쓰여 어떻게 복음선포에 전념할 수 있겠습니까? 소임 이동 때 마다 텅 빈 두 손 두 발에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그렇게 먼 길 떠날 때 주님께서 얼마나 행복해하시겠습니까? 제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셨던 예수님께서, 마침내 그들에게 힘과 권한을 부여하신 후, 사목 실습 현장으로 파견하십니다. 떠나 보내기 직전 간단한 참교육을 실시하시는데, 청빈과 관련된 지침입니다. 오늘 우리 사목자들과 수도자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귀담아들을 권고 말씀입니다.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루카 복음 9장 3절)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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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9-26

조회수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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