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레이아웃이미지

10월7일 연중 제27주일

10월7일 [연중 제27주일] 제1독서 : 창세기 2,18-24 제2독서 : 히브리 2,9-11 복음 : 마르코 10,2-16 <하느님 나라 입국을 위한 전제 조건, 아버지를 향한 전적인 신뢰와 단순한 의탁!> 한 본당 주임 신부님께서 본당 부설 유치원에 가서 한 말씀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조용해져야 한 마디 시작할텐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유치원 원장 수녀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렵사리 분위기가 진정되자 수녀님께서 신부님을 소개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주임 신부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겠습니다.” 주임 신부님이 뭔지도 잘 모르는 아이들은 다시 시끌벅쩍해졌습니다. 그때 한 풍채 하시던 신부님께서 무대로 나가셔서 마이크를 잡자 마자, 아이들은 일제히 이렇게 외쳤습니다 “와~뚱뚱하다!” 그뿐이 아니라 몇몇 아이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서, 신기한 표정으로 신부님의 배를 만져보기까지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들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개념있는 행동이나 예의바른 처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직 이성적 사고나 판단 능력보다는, 본능적인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큽니다. 제자들 입장에서 바라볼 때, 요란스레 예수님 앞에 등장한 어린이들이 무척이나 성가셨을 것입니다. 안그래도 계속되는 복음선포 활동으로 격무와 상습피로에 시달리고 계시는 스승님이신데, 그리고 보다 중요한 일을 수행하셔야 할 스승님이신데, 개념도 예의도 없는 아이들이 몰려오니 짜증이 났던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 가까이에서 군중들의 질서 유지 담당 역할도 수행했었던 제자들이기에, 자연스레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부모들을 꾸짖었습니다. “사전 약속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면 어떡합니까? 지금 스승님께 몹시 바쁘시니, 빨리 아이들 데리고 돌아가십시오!”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본 예수님께서 크게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 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코 복음 10장 14~15절) 가톨릭 교회는 예로부터 하느님 앞에 선 한 인간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자세로 어린이의 예를 들어왔습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의심이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의 그런 ‘의심 없는 믿음’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전적인 신뢰와 단순한 의탁을 하느님 나라 입국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십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 입국은 불가능하다거나 요원한 것일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삶의 근본적인 태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 세상과 자연을 향한 강한 믿음과 신뢰심, 깨끗한 마음과 단순성, 솔직함과 겸손함을 지닌다면, 하느님 나라는 결코 멀지 않을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0-07

조회수303

403 Forbidden

Forbidden

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insiter.php on this server.

Additionally, a 403 Forbidden error was encountered while trying to use an ErrorDocument to handle the request.


Apache/1.3.37p5 Server at tjlink.co.kr Port 8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