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레이아웃이미지

10월8일 연중제27주간 월요일

10월8일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강론대 앞에 설 때 마다> 강론대 앞에 설 때 마다 온몸으로 느끼는 두려움이랄까 송구스러운 감정에 자주 사로잡히곤 합니다. 제 입으로는 갖은 좋은 예화나 미사여구를 총동원해서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를 선포하지만, 정작 내가 그 메시지를 삶으로 실천하고 있지 못하는데서 오는 일종의 죄책감이겠지요. 사랑이 지닌 속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속성 한 가지를 뽑으라면 아무래도 역동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사랑은 움직이는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극진히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동료 인간들을 향해 활기차게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서 가난하고 고통 받은 이웃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냉담하다면 그 사랑은 철저하게도 거짓 사랑이 분명합니다. 율법교사의 사랑이 그랬습니다. 그는 틈만 나면 하느님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서 목청 높여 외쳤지만, 그의 마음에는 사랑이 없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 등장하는 사제와 레위인의 사랑도 철저하게 허황된 사랑, 입술로만의 사랑이었습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하느님의 성전에서 전례봉사를 업으로 삼던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느님께서 가장 기쁘게 여기시는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마땅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하는 행동을 한번 보십시오. 사랑과는 전혀 무관한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에서 열심히 전례봉사에 전념했습니다. 막 끝낸 거룩한 예식과 사랑으로 가득 찬 감동적인 말씀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직면한 한 동료인간의 비참한 실상을 외면하고 그냥 지나가버렸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피곤하고 짜증나는 이웃 사랑은 실천하지 않고 하느님 사랑만을 추구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추구한 사랑은 반쪽짜리 사랑, 철저하게도 이중적인 사랑, 결국 거짓 사랑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 가톨릭교회를 칭찬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조화요 공존입니다. 가톨릭은 예로부터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이나 교육사업, 사회참여 등을 통해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 등장하는 세 명의 행인 가운데 사마리아 사람은 가장 낯선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강도를 만난 사람을 향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정말이지 꼼꼼하고도 친절하게 치료하고 보살피고 헤아립니다. 치료뿐만 아니라 호송, 입원, AS까지 최상급 케어를 하고 있습니다. 강도 당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정말이지 눈물겹도록 고마운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의 실천을 통해 가장 멀었던 사람이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어쩌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 자신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반쯤 죽은 가련한 인류를 그냥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처지가 너무나 기구했던 나머지 천상에서 지상까지 먼 길을 오셔서 인류를 굽어보셨습니다. 갖은 결핍과 병고와 죄로 생겨난 우리의 상처에 치유의 포도주를 부으십니다. 뿐만 아니라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우리의 원기를 회복시키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영혼의 여관인 교회로 인도하셨습니다.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당신의 죽음과 피로 우리의 죗값과 천국 가는 여행비를 치루십니다. 오늘 우리도 율법 교사처럼 질문을 던져야겠습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대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구원의 신비가 담겨져 있는 성경을 펼쳐야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잔치가 매번 벌어지는 교회의 성사에 열심히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과 성사가 우리에게 강조하는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야할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0

추천하기

0

반대하기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0-08

조회수281

403 Forbidden

Forbidden

You don't have permission to access /insiter.php on this server.

Additionally, a 403 Forbidden error was encountered while trying to use an ErrorDocument to handle the request.


Apache/1.3.37p5 Server at tjlink.co.kr Port 80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밴드 공유
  • Google+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