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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1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12월11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마태오 복음 18장 12~14절 <나의 시선은 어디에 가 있습니까?>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고 기뻐하는 목자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저도 그러한 기쁨을 이틀 전 주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느꼈던 거 같습니다. 한동안 나오지 않던 중학생 아이가 거의 1년 만에 성당에 나왔거든요. 나온 자체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다시 돌아온 그 한 마리 양이 내가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공동체에 해를 끼칠 거 같은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사람이 와도 기쁠까? 그런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앉아서 고민을 했는데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나는 ‘주님께서 목자 수업을 시키기 위해서 그러시는 거 같다. 나의 불편한 마음 때문에 누군가에게 은총의 통로가 되어 주지 못하는 목자가 아니라, 모두에게 은총의 통로가 되어 주는 그런 목자가 되길 바라시는 거 같다. 좋아하지 않는 그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자비를 베푸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길 바라시는 거 같다.’는 생각이었고요. 다른 하나는 ‘내가 그 한 사람을 위한 사목을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보통 사목적인 생각의 대부분은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것이나 일반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소수의 길 잃은 양들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몸이 불편해서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전례에 참여하기 힘든 분들,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했거나 서툴러서 공동체 구성원들과 친교를 이루기 힘든 분들, 그리고 잘 들리지 않거나 보이지 않아서 복음 말씀을 받아들일 기회가 없는 분들... 그들을 위해서 나는 뭐를 하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계기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다른 동기 신부들과 아침 해장국을 먹으러 갔는데요. 가는 차 안에서 제가 동기 신부 하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찾을 만한 양이면 괜찮은데 나와 맞지 않거나 찾기 싫은 양이면 어떡해?’ 그랬더니 운전하던 신부가 바로 대답을 해 줬습니다. “당연히 찾아야지. 우리는 목자가 아니야~ 양치는 개지~ 목자가 양치는 개를 왜 데리고 다니겠어~” 그 말을 듣고 ‘개’ 라는 말에 약간 웃음이 나왔는데요. 그 신부가 말해준 이야기가 저의 시선을 조금 변화시켜 준 거 같습니다. 처음에 제 시선은 돌아온 그 양에게 가 있었습니다. 돌아온 그 양이 어떤 양이냐에 따라 기쁘기도 하고, 안 기쁘기도 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그 신부 말대로 제가 양치는 개라면 저의 시선은 목자인 주님께 가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제 기쁨은 돌아온 그 양이 어떤 양이냐가 아니라, ‘양을 돌아오게 한 그 일이 목자이신 주님을 기쁘게 했냐 안 했냐...’에 가 있는 겁니다. 길 잃은 양을 찾고 기뻐하시는 주님을 보고 나도 기뻐하고, 길 잃은 양을 찾아온 나를 쓰다듬어 주시는 주님의 손길에 감사와 기쁨을 느끼는 겁니다. 여러분들의 시선은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이 기뻐하실 그 일을 해 봅시다. “그가 양을 찾게 되면, ...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어떤 신부님이 천국은 매우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에스텔이 그 신부님에게 물었다. “신부님은 천국에 실제로 가본 적도 없으시면서, 어떻게 그곳이 좋은 곳인지 알 수 있나요?” “응, 그것은 아주 쉽단다, 하늘나라가 싫다고 되돌아온 사람이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었거든.” 인천교구 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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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2-11

조회수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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