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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3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12월13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마태오 복음 11장 11~15절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요?> ‘성령을 채우는 엄마’ 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체험담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상점에서 사탕 몇 개를 훔치다가 주인에게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상점 주인은 경찰을 부르지는 않았지만, 대신 엄마를 불렀습니다. 화가 난 엄마는 어린 저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벌을 세우며,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아빠가 돌아오시면 너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실 거야...” 저녁이 되어 아빠가 오셨는데, 현관문에 서 계신 아빠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떨렸습니다. 아빠는 무섭거나 폭력적이지는 않았지만, 가끔 아이들이 말썽을 부릴 때면 불 같이 화를 내는 분이셨습니다. 아버지는 벌을 서고 있는 저에게 다가오셔서 이야기 좀 하자며, 베란다로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베란다로 나간 저는 그 날 가게에서 한 행동을 낱낱이 고백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아버지는 한 동안 허공을 쳐다보다가, 다시 저를 보며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어느 쪽으로 할래? 매를 맞을까, 아니면 일주일 동안 외출 금지를 할까?” 저는 아빠가 마음을 바꾸기 전에 “일주일간 외출금지요...” 라고 얼른 대답했습니다. 어떤 벌을 받을지 결정되자, 아버지는 ‘남자 애들은 다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할 때가 있어’ 라는 의미의 표정으로 살짝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어느 날, 저는 실컷 두들겨 터지고 마약 냄새를 풍기며 허기진 채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저의 모습을 보고나서도, 방으로 들어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캐물으시지 않으시고, 다음날까지 침착하게 기다리셨습니다. 아버지의 침착한 태도에 당황한 저는 상황을 모면하게 위해서 처음에는 거짓말을 했지만, 결국 어떤 비행을 저질렀는지 죄다 털어 놓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따끔한 경고를 하시고, 나를 안아주시더군요. 내 행동은 미숙하기 짝이 없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내 기억엔 그날로부터 한 번도 아버지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것 같군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몇 차례 방황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아들을 믿고 신뢰하는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믿고 신뢰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자녀들의 신앙생활을 이끄는 부모님들에게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세례 이후에 약하고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영적인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 마음속에 하느님 나라가 자리 잡지 못하게 공격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마태 11,12)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방황하고 넘어지고 흐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잠시 방황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도,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아이를 믿어주는 모습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시간과 인내의 정도가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마음에 하느님 나라가 자리 잡을 때까지 도와주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자녀들의 마음에 하느님 나라가 자리 잡을 때까지 기도하고 인내하는 부모님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천교구 김기현 요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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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12-13

조회수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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