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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요한 1,29-34

"완전히 죽는 순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참 삶의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는 모습을 발견한 세례자 요한은 감격과 감사로 가득찬 떨리는 목소리로 크게 외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복음 1장 29절)

세례자 요한의 이 간략한 증언 한 마디는,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과 운명에 대해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놀랍지 않습니까?
광대무변한 삼라만상을 다스리시는 창조주 하느님, 그분으로부터 이 세상 구원이라는 엄청난 사명을 부여받은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세례자 요한은 그분을 향한 표지이자 상징으로 ‘어린양’이란 호칭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복음사가들의 상징조차 사자, 독수리, 황소등으로 표상되는데,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기 위해 붙인 칭호가, 공룡이나 호랑이가 아니라, 고작 어린양이라니요!

양은 수많은 동물들 가운데 대표적인 초식동물입니다.
힘없고 빽없는, 그래서 틈만 나면 맹수들에게 쉽사리 잡혀 먹히는 약한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그런 양들 가운데서도 갓 태어난 어린 양에다 예수님을 갖다 붙이니, 참으로 특별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비하신 하느님, 사랑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임을 생각하니, 어린양보다 더 잘 들어맞는 호칭은 다시 또 없는듯 합니다.

예수님의 지상생활 여정을 쭉 따라가보니, 단 한 마디로 표현해서, 더도 덜도 말고, 딱! 어린양의 삶을 철저히 살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평생에 걸쳐 철저하게도 고수하셨던 기본 노선은 비폭력 평화주의였습니다.
제자들이 스승님을 환대하지 않는 고을에 화가 잔뜩 나서, 기적을 일으켜 ‘확! 불살라버릴까요?’ 라는 제안에, 그냥 두라고 만류하셨습니다.

적대자들이 분기탱천해서 예수님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밀어뜨리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내하셨습니다.

마침내 수난시기, 채찍질에, 가시관에, 침뱉음에, 천부당만부당한 조롱 앞에서도,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한 마리 양처럼 묵묵히 참아내셨습니다.
말 한 마디, 생각 한번이면, 단 일초만에 판을 완전 뒤엎어버릴수 있는 권능을 소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참아 내셨습니다.

한 마리 어린 양이신 예수님꼐서는 오늘도 우리 모두를 향해 외치고 계십니다.

올라서지 말고 내려서라고!
움켜쥐지 말고 손을 펴라고!
이기려고 기를 쓰지말고 한번 져보라고!
살려고 발버둥치지말고 한번 죽어보라고!...
완전히 죽는 순간,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참 삶의 길이 시작될 것이라고.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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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1-03

조회수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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