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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8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1월18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그때에 사람들이 어떤 중풍병자를 그분께 데리고 왔다.” <교회의 보물이자 중심>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의 ‘집단 따돌림’과 집요한 가혹 행위, 그리고 즉시 다가온 심리적 충격, 굴욕감, 좌절감, 깊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나머지 이루어진 ‘극단적 선택!’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피맺힌 절규, 계속되는 상실감, 분노와 죄책감, 집단 우울증, 신경정신과 치료, 사직서 제출... 조금 어눌하고 착하다는 이유로 시작된 한 친구의 불행, 그리고 가족 전체의 깊은 슬픔 앞에 저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그 착한 아이, 그 법 없이도 살 가족 전체를 생지옥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가해 학생들이 미워 저는 밤잠을 설쳤습니다. 과연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 앞에 서야 했던가요? 경제제일주의, 일등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가 불러온 당연한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금 느리면 어떻습니까? 조금 능력이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조금 천천히 가면 또 어떻습니까?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약하면 약한 데로, 참아주면서, 기다려주면서 함께 걸어가면 될텐데... 너무나 갈 길이 급한 나머지 기다려주지를 못합니다. 조금 늦으면 소외시킵니다. 조금 부족해보이면 왕따 시켜버립니다. 참으로 비인간적인 세상 한 가운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요즘 우리 사회는 이주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의 급증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뿐만 아니라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소외받는 노인들,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약자 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 돌봄과 사랑이 더욱 필요한 시대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교회의 약한 지체들, 어린이들, 노약자들, 장애우들, 이방인들,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은 우리 교회의 보물이자 중심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철저하게도 성서적입니다. 마르코 복음 2장에는 한 중증 중풍병자와 그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중풍으로 쓰러진지 어언 수십 년,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밥 한술 뜰 수 있는 처지가 너무나 비참해 차라리 죽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끝이려니, 이렇게 식물처럼 살다가 생을 마감하려니 했었는데, 어느 날 치유자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듣습니다. 가족들은 한 마음으로 중풍병자의 치유를 위해 노력합니다. 밤새 환자를 눕힐 들것을 만들었습니다. 환자를 들것에 태운 가족들은 먼 길을 거의 달려오다시피 했습니다. 이윽고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곳에 도착했는데, 깜짝 놀람과 동시에 큰 실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집 주변은 치유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정상적인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는 2박3일을 기다려도 차례가 올까 말까였습니다. 중풍병자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가족들이었습니다. 임시대책회의를 열었을 것입니다. 절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그렇다고 새치기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그때 누군가가 묘안을 한 가지 냈습니다. 지붕 쪽을 공략하기로. 보십시오. 그들은 자신들 가정의 가장 약한 지체였던 중풍병자를 가장 중심에 두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정의 가장 약점이자 수치꺼리인 중풍병자를 가장 귀중히 여겼습니다. 그를 위해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중풍병자 가족들의 정성, 가족애, 따뜻한 마음을 예수님께서 높이 평가하십니다. 기상천외한 그들의 방법이 예의가 아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시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오늘 우리 가족 공동체 안에, 우리 직장 공동체 안에,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 가장 중심에 둬야할 대상, 가장 배려 받아야 할 대상, 가장 사랑이 필요한 대상이 어디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약하면 약할수록, 문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큰 사랑으로, 더 큰 자비심으로 그를 공동체의 중심에 두고, 그를 꼭 안아주고, 결국 그를 구원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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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1-18

조회수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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