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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3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2월13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창세기 2,4ㄴ-9.15-17 마르코 7,14-23 <우리 주님만으로 충분한 하루, 우리 주님만으로 행복한 하루!> 인간의 마음! 가만히 들여다보니 참으로 신비스럽더군요. 때로 제 마음은 태평양보다더 더 넓고 관대합니다. 아무리 높은 파도나 불순물도 다 받아들입니다. 그 어떤 시련이나 고통도 모두 수용합니다. 견딜 수 없는 모욕이나 박해 앞에서도 당당합니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우리 순교자들이 그러하셨습니다. 체포하러 온 포졸들 앞에서도 담담했습니다. 굴비엮듯 줄줄이 엮여 압송되어갈 때도 찬미가를 불렀습니다. 번뜩이는 휘광이의 칼날 앞에서도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때로 제 마음은 순식간에 요동칩니다. 어제의 태평양 같던 관대함은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늘 제 마음은 작은 옹달샘보다 더 작고 초라해져 있습니다. 송곳 하나 꽂지 못할 정도로 옹졸하고 팍팍합니다. 미세한 외부 충격 한번에도 크게 흔들립니다. 평소같으면 허허 하고 웃어넘길 이웃들의 스쳐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목숨을 걸고 부글부글 속을 끓입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부단히 마음 정화(淨化)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음 속에 가득 찬 미워하는 감정,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시기 질투심, 욱하는 마음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정확하게 지적하신 ‘사람에게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는 악한 것들’을 내 마음 안에서 끊임없이 몰아내야겠습니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오늘도 주님 당신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시고, 지속적으로 머물러주시기를 청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만으로 충분한 하루, 우리 주님만으로 행복한 하루, 더 이상 다른 아무 것도 필요치 않은 행복한 하루를 엮어가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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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2-13

조회수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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