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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1월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도행전 22,3-16 마르코 16,15-18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회심 이전의 바오로 사도(사울)는 금수저 출신의 잘 나가던 청년이었습니다. 비록 디아스포라 출신 유다인이었지만, 유다교 정통 가문의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예루살렘 유학파인데다가 로마 시민권까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 전체 인구는 약 5천만명이었는데, 그 중에서 로마 시민권자는 고작 50만명뿐이었습니다. 당시 그들이 누리던 특혜는 대단했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갖출 것을 다 갖춘 청년이었기에, 당대 유다인들 사이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입에 오르내릴 정도였습니다. 머리가 비상한데다 지칠 줄 모르는 학구열까지 겸비했으며, 상당한 필력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그가 말을 갈아타지 않고 율법 교사의 길을 계속 걸었더라면, 아마도 율법 학자로서의 최고봉에 도달하고도 남을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사울은 조상대대로 전해내려온 자신의 신앙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했습니다. 당연히 그의 눈에 그리스도교는 이단 중의 이단이었으며, 일망타진하고 척결해야 할 악의 무리였던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체포와 박해에 가장 최일선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나는 동포들에게 가는 서한까지 받아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사도행전 22장 4~5절) 그런데 우리 주님은 참으로 묘하신 분, 알다가도 모를 분이십니다. 그런 사울에게 주님께서 큰 빛으로 다가서십니다. 회심 당시 사울의 나이는 20대 중후반으로 추정됩니다. 추측컨데 사울은 예수님보다 5살 정도 나이가 작았습니다. AD 5년경 타르수스에서 출생, AD 33년경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회심, AD 58년경 예루살렘에서 체포 및 로마로 압송, AD 68년경 로마에서 순교. 주님께서 발산하신 광채가 얼마나 강하고 눈부셨으면, 멀쩡하던 사울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습니다. 그의 눈은 순식간에 멀어버렸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체포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런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던 혈기왕성하던 사울이었는데, 이제 그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으면 단 한걸음도 홀로 걷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눈부신 광채 앞에 잘 나가던 사울 (12부족 시대를 마감하고 최초로 이스라엘 왕좌에 오른 사울왕처럼), 율법주의에 빠져 교만하기가 하늘을 찔렀던 사울이, 순식간에 인생의 깊은 바닥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갑작스레 주님을 만난 사울이었기에, 회심 과정도 전광석화처럼 신속했습니다.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이름, 그러나 빛좋은 개살구같은 이름, 허울뿐인 자신의 옛이름, 사울을 버립니다. 그리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의미로, 당대 가장 흔하고 평범하던 이름이었던 바오로로 개명하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심은 너무나 전격적이고 극적인 것이어서, 주변 사람, 유다교 사람들이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든, 의구심 가득찬 눈길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한쪽으로부터는 변절자, 배신자라는 낙인이, 다른 한쪽으로부터는 짙은 의심의 눈초리가 그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회심 이후, 바오로 사도에게는 멀고도 험난한 여정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컸던지 후에 그는 이런 고백까지 하게 됩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 편이 훨씬 낫습니다.”(필리피 1장 23절) 오늘 하루, 바오로 사도의 그 사무치는 회심, 그 힘겨웠던 전도 여행길, 초대 교회의 기틀을 놓기 위한 상상을 초월하는 희생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는 날이어야겠습니다. 그분의 그 큰 인내와 노고 덕분으로 인해 오늘 우리 교회가 서있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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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9-01-25

조회수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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