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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2일 부활제6주간 토요일

5월12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요한 16,23ㄴ-28 <우리는 과연 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생각만 해도 고맙고 은혜로운 말씀을 건네고 계십니다. “너희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요한 복음 16장 23절) 그러나 정작 현실은 어떻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한 가지 절박한 지향을 두고,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청하고 또 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주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하시다는 생각에 때로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하느님이 계시다면 어찌 이럴 수 있는가?’라며 서운해 한적도 많았습니다. 다행스러운 일 한 가지는 우리보다 앞서 사셨던 신앙의 대 선배들께서도 우리와 비슷한 체험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한 평생의 삶이 고통의 연속이었던 예레미야 예언자는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으셨던 주님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청해도 내 기도소리에 귀를 막아 버리시고 내 길에 마름돌로 담을 쌓으시며 내 앞길을 막아 버리셨네.”(애가 3장 8-9절) 시편 저자 역시 하느님께서 철저하게도 자신을 버리셨다며 이렇게 울부짖었습니다. “저의 하느님, 온종일 외치건만 당신께서 응답하지 않으시니 저는 밤에도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시편 22장 3절) 그래서 중요한 것이 ‘무엇을 청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청하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인가?’ 식별하는 작업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바치는 기도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습니까?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진 이 고통스런 현실이 손바닥 뒤집듯 순식간에 뒤바뀌는 기적의 체험을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올해 나이가 90세이신데, 20세 때의 건강과 강철 체력을 청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내신 등급은 9등급이면서 SKY대 수석합격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벼락맞을 확률보다 더 낮은 로또 1등 당첨을 간절히 청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바람을 가지는 것, 한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고 무방한 것입니다. 그러나 단 그런 청들과 하느님과 연결시켜서는 안됩니다. 그런 청을 기도라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억지요 협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청해야 할까요? 우리 시야를 넓혀줄 성령, 우리를 관대한 마음으로 이끌어줄 성령,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로 안내할 성령을 간절히 청해야겠습니다. 우리네 인생이란 고통의 연속이요 결핍 투성이의 삶임을 인정하는, 그래서 기꺼이 수용하는 용기를 청해야겠습니다. 결코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기쁨과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아가는 기적을 청해야겠습니다. 위대한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대단한 것은 기도의 응답 유무와 상관없이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정성을 다 쏟아가며 기도에 전념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기도가 지닌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열심히 기도를 바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바치고 있는 기도에 대한 정화와 쇄신 작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결과 참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기도에 대한 응답 여부 보다는 하느님과 나 둘 사이에 오고가는 인격적인 만남, 그분과의 진솔한 대화, 일상적인 소통, 그 결과 선물로 다가온 사랑의 삶이 곧 기도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우리가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에 대한 식별 작업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올리는 기도의 내용, 기도의 질, 기도의 순수성이 진정 그분 마음에 드시는 것인지 아닌지 성찰하고 식별해가며 기도를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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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5-12

조회수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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