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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

6월9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복음: 루카 2,41-51 <변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 전에 저보다 나이어린 신부님이 사제직에 대해 고민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말은 ‘닮고 싶은 사제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닮고 싶은 사제가 없어 자신도 어떻게 사제직을 해 나가야할지 두려움만 앞선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 신부님에게는 한 명의 선배로서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 것에 부끄럽기도 했고 또 한 때 저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이 사제직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 핵심적인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더 큰 이유가 있는데 그런 것을 핑계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제들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내가 그분을 닮아 후배 사제들이 닮고 싶어 하는 사제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 마음만 있다면 모든 신부님들 안에서 내가 배워야 할 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변해야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핑계들이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기념일입니다. 어제는 예수 성심 기념일이었습니다. 예수 성심은 ‘신랑의 마음’입니다. 신랑은 신부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마음입니다. 신랑은 신부를 위해 세상에서 피땀을 흘려 돈을 벌어옵니다. 신랑의 내어줌으로 신부가 사는 것입니다. 그 예로 어제 강론에서 자살하려는 한 시민을 살리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역주행까지 해가며 그 사람을 설득시킨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신랑으로서 교회를 위해 당신 피를 내어주셨습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우리는 예수성심을 청해야합니다. 미사 때마다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지는 계약은 바로 혼인계약입니다. 교회는 신랑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신부의 마음을 지녀야합니다. 신부는 신랑의 말을 가슴에 담고 순종해야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예수님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라고 말합니다. 성모님의 마음에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것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신부의 역할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임은 ‘순종’을 의미합니다. 순종은 말씀을 ‘머리’가 아닌 ‘가슴’에 간직할 때 일어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으로만 끝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행동이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부는 신랑의 말씀을 가슴, 혹은 마음에 받아야합니다. 성모님의 마음이 티 없이 깨끗하시다는 뜻은 예수님의 모든 말씀에 순종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뜻입니다. 성체를 영하고 성경을 읽어도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마음이 아니라 머리로 받아 모시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머리로 이해하더라도 삶이 변화하지 않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신랑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신부인 교회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이사 61,10) 신랑이 신부에게 관을 씌워주듯 패물로 단장했다는 말은 하느님께서 성모 마리아께 성령을 보내셨다는 뜻입니다. 그 성령으로 아드님을 잉태하셨는데 그 아드님이 바로 의로움의 겉옷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구원받았다는 기쁨에 언제나 주님을 찬미합니다. 그런데 이 찬미는 마음으로 그분께 순종하여 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이에게만 유효합니다.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처럼 변화되려는 마음, 그것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입니다. 그 성심에 참여하는 이들이 교회입니다. 그리고 성모성심에 참여하여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면 성모님처럼 매 순간이 구원되었음에 기쁠 수밖에 없고 이렇게 성모님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여종의 비참함을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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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6-09

조회수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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