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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6월13일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마태오5장 17-19절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모든 것을 요약하니 결국 사랑> 신자들을 향해 활짝 열린 마음을 지닌 한 사목자의 글을 읽고 머릿속에 환해졌습니다. “본당 현실 분석 프로그램에서는 제일 먼저 사목자가 수집해야 하는 것은 본당의 불만 사항이라고 한다. 불만은 어떤 열망을 갖고 있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불만을 수집하면 그 바람의 정체와 목표를 알게 된다.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여 진단 자료를 주듯, 불만은 본당 진단의 중요 자료이다. 불만은 다양성의 표현이기도 하고, 완전을 향한 부르짖음이기도 하다. 불만은 하느님을 향한 세상의 소리이기도 하고, 하느님의 뜻을 알려 주는 시대의 징표일 수도 있다. 사목자가 불만의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갖게 된다. 불만을 불편 없이 받아들여 논의할 수 있다면 사목자는 넓은 영성의 길에 서 있는 셈이다. 불만이 없기를 바라기보다 불만을 먼저 찾아 들어주려는 사목자는 한결 자유인이 되며 세상의 제사를 봉헌하는 사제일 것이다” (신현만 신부, ‘사목자로서의 영성 여정’, 사목329호 참조). 참으로 열린 마음이며, 정녕 예수님의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자 공동체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며,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는 노력은 교회의 성장과 쇄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다양성을 통합해나가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모든 다양한 욕구의 결집, 다양성이 도달해야할 종착지에는 하느님이 계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계명의 요약인 사랑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다인들에게는 수많은 율법조항들이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율법조항들이 필요했었는가,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그만큼 다양한 욕구들, 다양한 견해들,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중요한 작업이 있었는데, 그 끔찍할 정도로 많은 율법에 대한 가지치기 및 요약, 완성 작업이었습니다. 비본질적인 요소들, 지극히 부차적인 부분들, 일생에 도움 안 되는 조항들, 절대 지킬 수 없는 너무나 비인간적인 조문들, 도무지 의미가 없는 항목들에 대한 정리 작업을 마치시니 딱 한 단어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 단어는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잡한 것 싫어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도 원치 않으셨습니다. 위선적인 것, 이중적인 것은 철저하게 배척하셨습니다. 말씀을 하셔도 핵심만을, 쉽게, 간단명료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철저하게도 단순한 분이셨습니다. 단순하다는 말의 의미는 개념 없다는 것, 철없다는 것, 한 가지만 생각한다는 것,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선과 악의 기로 앞에서 단호하게 선으로만 향하는 단순함입니다. 진실과 거짓 앞에서 신속하게 진실 편에 서는 단순함입니다. 언제나 거룩함만을, 항상 사랑의 하느님만을 앞뒤 따지지 않고 선택하는 단순함입니다. 예수님께서 요약하신 사랑의 계명은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의 계명을 준수하는데 있어서 가장 작은 것이라도 어겨서는 안 됩니다. 만년에 도달한 사도 성 요한께서 설교하실 때의 일이랍니다. 아흔이 훨씬 넘은 나이였기에 건강도 악화되었으며, 목소리도 작아졌습니다. 오래 말할 힘도 없었습니다. 그리 좋았던 말주변도 많이 어눌해져 도무지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강론할 때 늘 빼먹지 않고 말씀하시던 단 한 가지는 언제나 명료했고, 사람들이 잘 알아들었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도 요한 일생의 주제였던 ‘사랑’이었습니다. “여러분들, 부디 서로 사랑하십시오.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이며, 노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계명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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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백광열

등록일2018-06-13

조회수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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