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대표라 할 수가 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그의 마지막 작품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선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가지의 선행도 하지 않았기에 지옥에 떨어진 노파가 있었다.
그 노파의 담당이던 천사는 그녀가 한가지라도 선행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바로 거지에게 양파 한 뿌리를 준 것이다.
아주 선행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사는 하느님에게
그녀를 천당으로 올려달라 부탁했고,
하느님은 말씀하시길
그렇다면 그 양파 한뿌리를 잡고
끊어지지 않는 채로 올라오면 그리 해주겠다
그 말대로 천사는 노파에게 양파 한 뿌리를 건내서
그녀를 지옥에서 올라오게 해주었다.
하지만 같이 지옥에 있던 죄인들이 그런 노파를 보고
같이 따라서 올라가려 하자 노파가 외치길,
이 양파는 내꺼야!
날 구원하려는 것이지,
너 새끼들을 구원하려는 게 아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태 버티던 양파뿌리는 끊어졌고,
노파는 다시 지옥으로 떨궈졌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양파 한 뿌리
그루센카는 카라마조프가의 막내인 알료샤에게 양파 한 뿌리라는 일화를 들려준다.
어떤 못된 아줌마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는데 하느님은 그녀를 지옥의 불바다에 집어 던졌다. 이를 불쌍히 여긴 아줌마의 수호천사가 아줌마에게 묻는다. 혹시 단 하나라도 선행을 베푼 것이 있다면 하느님께 용서를 구해달라고 말해볼 테니까 알려달라고 말이다.
아줌마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언젠가 텃밭에서 양파를 뽑아다가 거지여인에게 준 것이 기억이 났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하느님은 “내가 양파를 한뿌리 줄 터이니 그녀가 이것을 잡고 불바다를 빠져나오면 낙원으로 보내주마. 하지만 양파가 끊어지지만 영원히 불바다에 있게 될 것이다.”하였다. 천사는 기쁜 마음에 양파 한 뿌리를 아줌마에게 내밀었고 아줌마는 그 뿌리로 거의 나오는가 싶었다. 이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자기도 같이 살자면서 그녀를 붙잡았다. 그때 아줌마는 “이 양파는 나보고 잡고 나오라고 준거야. 내가 착한 일을 했기 때문이지 너희 때문은 아니야” 하면서 발길질을 했다. 이때 마침 뿌리가 뚝 하고 끊어졌고, 그녀는 영원히 불바다에서 나오지 못했다.
평생 동안 양파 한 뿌리 준 것이 좋은 일 한 것의 전부인데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인냥 너무 내세우지 말라는 내용의 우화는 여주인공 그루센카의 성격을 설명한다. 자신이 바로 그 못된 여자이며 반성에 까지 이르는 교훈으로 말이다. 이 우화의 교훈을 바탕으로 마지막에 그녀는 자신의 연적인 카체리나 이바노브나를 진심으로 용서하게된다.